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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자 간디, 스승으로 죽다 토머스 웨버 지음, 김병순 옮김, 낮은산, 2013 본문
제자 간디, 스승으로 죽다
토머스 웨버 지음, 김병순 옮김, 낮은산, 2013
도덕인가 기억나지 않지만 교과서인 건 확실하다. 거기서 기차에서 어쩌고 하는 간디를 만난 이후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읽기 전까지 나에게 간디는 인도의 민족주의자이자 독립투사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우리나라의 교과서에까지 나올 때에는 그것을 교재로 고른 이의 안목이 있었을 텐데 내 인식은 거기까지였다.
시간이 많이 흘러 마을교육공동체 공부를 하면서 간디의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를 읽었고, 그때 너무 놀랐다. 그 작은 책 속에 담긴 생각이 너무나 거대했기 때문이다. 특히 소로나 슈마허의 생각이 담겨 있어 우연의 일치치고는 좀 이상한 감이 있었다. 그 후로 다시 간디를 만나기까지에는 조금의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 책은 간디를 한 사람의 위대한 사람으로 설명하지 않고, 그를 만든 사람과 그와 함께 한 사람,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으로 구분하여 간디를 말한다.
“우리는 흔히 한 사람의 삶이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살다 보면 우연인지 필연인지 확실치 않은 사건이나 뜻밖의 사람들과 마주치는 경우가 많다. 결국 그런 것들이 개인의 삶에 개입하고 영향을 끼치면서 한 사람의 삶이 만들어진다.”(7쪽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의 집필 의도를 알 수 있다.
간디도 마하트마가 되기까지 보통 인간들이 할 수 있는 행동과 실패, 헛된 생각, 이상한 말을 했지만 그 가운데 그의 생각을 이해하고 지원하고 도와주는 친구가 있었기에 마음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세상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간디에게 톨스토이와 소로를 소개하였고, 간디의 공동체 아슈람을 운영하였으며 그것이 가능하도록 자금을 지원하였다.
간디의 활동과 실천은 하나하나 설명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간디의 영향력은 인도를 넘어 프랑스와 아프리카, 히말라야, 미국 등으로 번졌다. 내가 알고 있는 마틴 루터 킹의 흑인 인권 운동도 역사적 진공 상태에서 불쑥 튀어나온 것((266쪽)은 아니고 간디의 영향이었다.
간디의 영향력은 심층생태학 탄생의 바탕이 되었다. 간디의 암소 보호는 단지 암소를 보호하는 것이 아닌 인간과 금수를 보호하고 헌신하는 것으로,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하나라는 의미다. 그래서 자연을 보호하는 투쟁은 자기를 방어하는 행위와 같다. “혁명적”이라고 부르는 일을 하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면, 그 운동은 혁명적이 아니다.(320쪽) 이것은 비폭력 운동의 본질을 말하는 것으로 생태학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닌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위한 생태학으로 심층생태학의 입장이다.
요한 갈퉁의 평화 연구도 단순히 전쟁 종식이 아닌 착취와 억업과 같은 분야를 포함한 문제로 이동한 바탕에는 간디가 있다.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 역시 간디의 문명 비판에서 나와 발전한 것이다. 간디는 “지구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충족시켜 줄 정도로 충분히 많은 것을 주지만, 모든 사람의 탐욕을 채워 주지는 못합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비폭력적 생산으로 생태계의 원리를 존중하면서, 자연계에 인간의 방식을 강요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연과 협력하는 생산양식을 채택하라는 것이 간디를 이은 슈마허의 경제학이다.
진 샤프는 세계적인 비폭력 혁명 이론가이며 사회운동가로 유명하다. 그에게도 정치적 수단으로 간디의 비폭력 행동주의는 큰 영향을 끼쳤다. 아힘사(비폭력)는 사회에 대한 태도이며 이것은 개인만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샤프의 생각이다.(380쪽)
간디는 적어도 생태학과 평화 연구, 경제학의 새로운 분야 형성과 그 창시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당시에는 간디의 실천이 기괴하게 보였을지라도 실천 운동, 적어도 그것을 뒷받침하는 철학은 그냥 바로 버려지지 않고 오히려 일부 학자들에 의해 면밀하게 검토되었고, 심지어 네스와 슈마허와 같은 서양 사상가들의 심금을 울려 심층 생태학과 적정기술, 인간 중심의 경제학을 낳는 데까지 나아갔다. (392쪽)
자아를 창조하는 것을 포함해, 어떠한 발명가도 혼자 모든 것을 찾아내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을 한다. (408쪽) 지금 이 세상에서 간디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과연 마하트마 간디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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