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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2/13 (5)
나무
“누가 4.3을 비껴갈 수 있으랴, 이 섬에서” 『제주도우다2』는 해방을 맞은 제주의 기쁨과 그 기쁨도 잠시 잠깐에 그치고 이후에 닥친 미군정이 제주도민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조천 사람들과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2권은 내 입장에서 다행스럽게도, 4.3까지는 들어가지 않고, 그 촉발점이 되었던 1947년 3월 1일의 경찰 총격과 그 이후의 전개까지 서술된다. 이 시점에서 영화로 본 ‘용길네 곱창집’이 생각난다. 그 영화를 봤을 때 내 충격은 컸었다. 아무 생각 없이 본 영화에서, 제주인들이 일제 강점기와 해방, 그 이후에 겪게 된 4.3을 직접적으로 말하면서, 겪은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지점을 건드려서 그런 것 같다. ‘용길’의 절절한 심정에 가슴이 저리면서 대체 ‘이걸 만든 감독은 누구지?’하..
우치다 선생의 통찰력 이제 두 달만 지나면 학교마다 입학식이 시작될 것이다. 초, 중, 고, 대학교의 입학식이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입학에 민감한 것 같다. 나는 날라리 엄마라서 그런지 내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할 땐 학부모가 된다는 생각에 설레었던 것 같은데, 중학교 1학년 입학할 땐 어땠는지 기억도 안 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제목을 보고 중학교 입학할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면 아마도 한 대 맞거나, ‘너 제 정신이냐’고 질책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엔 아이를 중학교에 보내는 노하우 같은 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있는 것은 아이를 보는 큰 원칙과 부모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인 주문이 있다. 14세의 아이들은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진 상..
살아남은 자의 광기 “니네 큰아방, 저기 비석거리에서 광질햄서.”(니네 큰아버지, 저기 비석거리에서 술주정한다.) 제주도에 전학온지 얼마 되지 않은 어느 날, 동네 친구가 우리 집으로 뛰어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할머니는 눈물을 훔치며 “술 먹으민 고배시 집에 왕 잘 것이주만 꼭 ᄂᆞᆷ 부끄럽게 비석거리에서 허대는지 모르커라. 나가 죽어사주, 무사 그때 죽지 않앙 살아신고...” 하셨다.(술 먹으면 가만히 집에 와서 잘 것이지 꼭 남 부끄럽게 비석거리에서 설치는지 모르겠네. 내가 죽어야지, 왜 그때 죽지 않고 살았을까) 4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너무나 놀라웠던 큰아버지가 술주정하던 광경, 그 초점 잃은 공허한 눈빛. 「제주도우다 3」을 읽고서야 그 장소에서, 그 눈빛으..
중학생 부모와 교사의 지침서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면 육아에서 어느 정도 해방되었다고 생각한다. 10년도 넘게 중학교 교사를 했던 나도 그랬다. ‘아이가 다 컸으니 이제 나에게만 집중해도 되겠다.’하며 내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이가 커서 중학교, 고등학교 등을 거친 후 성인이 되었을 때, 중학교 시절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아이에게 집중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워 문득문득 후회를 하곤 했다. 아,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아이가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킴벌리 커버커의 시 패러디) 이 책은 부모로 살아가며 내가 앞서 했던 후회를 다른 사람이 하지 않게 하는 ‘중학생 부모 되기’ 지침서 역할을 한다. 교..
자신과, 자식과, 학교와 공동체를 망가뜨리는 '괴물부모' 일본의 교육현상은 우리나라보다 약 10년 정도 앞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현상으로 ‘교실붕괴’가 있었다. ‘괴물 부모’도 일본에서 2000년대에 회자했고, 홍콩도 이 현상을 겪었는데 유치원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읽고 싶지 않았다. ‘서이초와 같은 불행을 이렇게까지 선정적인 제목으로 끌어나가야 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만 괴물 부모고 교사는 그런 사람 없나? 내가 교사라고 내게 호소하는 주변 학부모의 애로 사항을 들으면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사례도 많았다. 이런 경우 한쪽의 이야기만 들은 것이기에 어느 정도 걸러 생각하지만, 그렇다 해도 너무하다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왔을 때 읽을 생각이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