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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삶, 앤C 캘러 지음, 정찬형 옮김, 역사비평사, 2021 본문
한나 아렌트 어두운 시대의 삶, 앤C 캘러 지음, 정찬형 옮김, 역사비평사, 2021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1961~1963
아이히만은 “나는 단지 기계의 작은 톱니바퀴에 지나지 않았다.”라는 유명한 말(이후 사람들에 의해 전체주의적 환경에서 인간이 도덕적으로 깨어 있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으로 평가된 말)을 남겼다. 그녀가 보기에 아이히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각이 없었다.”(즉, 어떤 문제나 사건을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생각하지 못했다.)라는 것이다. 아렌트가 보기에 그의 삶은 깊이가 없었다. “오로지 열심히 자신의 입신양명을 추구하는 것 말고는 아이히만에게 삶의 다른 동기는 일절 없었다.”
“악은 표면적 현상이다.” 이 표현에 담긴 의도는 아이히만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대중사회의 인간”, 즉 사회적으로는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외롭게 표류하며 경제적으로는 소모품에 불과한 존재로, 허무주의와 전체주의의 표적이 되기 쉬운 특성을 지닌 후기 산업주의 사회 특유의 반마르크스주의적 인간 유형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당시) 밀그램의 실험을 통해, 사람들은 권위 있는 인물이 대의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설득할 경우 기꺼이 자신의 동료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던 것이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과 밀그램의 실험 결과는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메시지를 던겼다. 사람들이 모두 내면에 작은 아이히만을 갖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
아이히만 자신이 한 행위의 의미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정치에서 복종과 지지는 동일한 것이다. 아이히만에게 물어야 할 첫 번째 죄는 그가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 쾨니히스베르크, 1906~1923
첫사랑 마르부르크의 하이데거, 1924~1932
그녀는 “피와 토양” 위에 만들어진 “민족과 민족 국가”의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우리 망명자들 1930년대 베를린과 파리
안전과 명성 『전체주의의 기원』과 뉴욕의 지식인 사회, 1941~1961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접할 수 있는 위대한 통찰 중 하나는 수용사가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한 실험실”이었으며, 이를 통해 인간 정신에 대한 “총체적 지배”가 가증하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밝힌 것이다.
아이히만 이후 뉴욕, 1963~1975
그녀는 모든 인간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능력인 ‘탄생성’을 갖고 태어났으며, 이런 엄청난 가능성이 완전히 구현될 때 ‘세상을 구하는 기적’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다.
사유는 고독 속에서만 형태를 갖추는 것이긴 하지만, 그때의 고독은 혼자만의 고독이 아님이 틀림없다. 먼저, 누구나 반드시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생각해야 하고 자신과의 합의에 도달해야만 한다.
가장 어둡고 위험했던 시대에도 그녀는 언제나 이방인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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