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9일 토요일
칠레의 달의 계곡
아침 식사가 8시부터 10시까지 제공된다고 했다. 그래서 전날 총무인 나영미 샘 팀은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고 9시 30분에 밥 먹고 뒹굴거릴 거라고 선언을 했다. 우리는 아침을 늘 일찍 챙겨먹는 편이라 이날도 8시에 아침을 먹었다. 호텔의 아침 메뉴는 남미의 어느 나라나 똑같았다. 다만 페루와 볼리비아는 직접 짠 쥬스를 주었고, 칠레부터는 가공용 쥬스가 제공된다. 페루와 볼리비의 쥬스가 그립다.
오전에는 일정이 없어 모두들 정리를 하고 빨래를 하고, 동네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저녁에 먹을 자유식을 위해 점심을 먹은 후 시장에서 계란 10개와 오이, 양파, 레몬, 고추와 자두, 복숭아를 샀다. 그리고 계란은 저녁으로 먹기 위해 삶았다.
이 숙소에는 고양이가 두 마리가 있었다. 한 마리는 통통하고 크며 색깔이 회색 줄무늬에 할머니였고, 또 한 마리는 바짝 마르고 노란 줄무늬에 아기였다. 나중에 할머니 고양이는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들 중 아기 고양이는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오후 4시에 달의 계곡을 가기로 했다. 달의 계곡은 표면이 달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달의 계곡을 가는 것은 페키지 속에 포함되지 않은 선택형이었다. 우리는 그 동안의 여독이 있기도 해서 가기 싫어서 그냥 남아서 맥주나 마시면서 뒹굴거릴까 했으나 전날 이미 신청을 했기에 취소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지만 만약 이날 달의 계곡을 가지 않고 숙소에서 뒹굴거렸으면 엄청나게 후회를 했을 것이다. 아니! 후회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 웅장함과 거대한 규모는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여기 뿐 아니라 남미의 자연 그 어느 것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라파즈에서 봤던 달의 계곡은 장난감, 귀여운 수준이었다. 여기는 설악산과 같은 능성이 다 달의 계곡이었다.
남미에서 띠띠까까나 꾸스코, 라파즈, 우유니 모두 분지에 있는 것이다. 우유니는 바닷물이 증발해서 생긴 소금층이지만, 달의 계곡은 바닷물이 증발한 것이 아니라 융기한 땅에 안데스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스며들어서 땅의 소금 성분과 합쳐져서 거대한 소금산맥이 만들어진 것이라 했다. 아니나 다를까 산이 다 투명한 크리스탈과 같은 것에 먼지가 쌓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걷다가 딱딱하고 투명한 것을 가이드는 집어 들어 크리스탈이라고 했는데 호수 아빠의 설명에 따르면 소금이 압력을 받으면 크리스탈이 되고, 이 크리스탈이 압력을 받으면 다이아가 된다고 했다. 호수 아빠는 우리 일행 중 호수와 들풀이를 빼면 유일하게 교사가 아닌 사람이었는데, 전직 과학 교사라 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음, 과학 교사를 하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달의 계곡을 걷는 우리 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