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키르키스스탄
- 고등학교 자율교육과정
- 인사말
- 혁신학교
- 시흥마을교육자치회
- 주체적 감상
- 마을교육과정
- 마을교사 수업
- 교육지원센터
- 발췌
- 교육자치
- 한국형 지방교육자치
- 시흥행복교육지원센터
- 시흥혁신교육지구 사업
- 서평
- 마을교육공동체
- 아닐라오
- 고등학교 1학년 국어
- 활동지
- 시흥혁신교육지구
- 마을교육자치회
- 1인 제작 영화
- 토론하기
- 지방교육자치
- 중학교 2학년 국어 단편영화 제작
- 한나 아렌트
- 중학생 작품
- 교육수필
- 혁신교육지구
- 그림책 만들기
- Today
- Total
목록원고 (112)
나무
2학기가 시작되자 2학년 때 배울 선택과목을 결정하느라 고민이 깊은 학생들이 몇몇 있었다. 선택과목은 1학기 때 이미 안내하였고, 진로 시간에 진로 선생님도 자세히 설명했다. 교육과정 부서에서는 7월에 교육과정 박람회를 열어 그곳에서 2학년 선배와 선택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이런 과정을 진행한 후에 과목 선택을 하고 2025년 개설이 예상되는 과목을 학교에서는 추정하고 교과협의회를 했다. 학생들은 그때 한 선택이 임시일 뿐 그것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고, 2학기에 제대로 된 선택을 하게 된다 해도 혹시 그 선택이 완전히 굳어질까 걱정을 많이 했다.2학기가 되며 학생들은 1학기에 임시로 선택한 과목들을 확정했다. 이제는 확정해야 하는 시간이므로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하고 선택하라..
눈이 즐거운 책이다. 유럽의 미술관에 가야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내 손 안에서 컬러로 보는 기쁨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은데, 저마다 익숙한 것이 다르니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접하는 것은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이 책은 미술 작품에 담긴 의미를 그 속에 그려진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한다. 나는 패키지 상품으로 갔던 유럽 여행에서 접한 루브르 같은 세계적인 미술관 외엔 우리나라 현대미술관조차도 거의 가본 적 없을 만큼 미술에 관심이 없다. 그림을 좋아하지도 않지만, 막상 그림을 봐도 뭘 봐야 하는지 모르는 내가 이 책은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술 작품을 해부학의 관점으로 보고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
개학을 했다. 잘 보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방학 내내 빈둥거려서 이제부터는 공부 좀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없었다.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을 물으니 도영이가 손을 들었다. 도영이는 겉으로 보면 평범한데, 잘 관찰하면 아주 속이 깊은 게 보인다. 그런 학생이 손을 들었으니 정말 공부 열심히 했겠다 싶다.우리 반 자치회장 하민이는 체험학습으로 교회 수련회에 참가해서 개학하는 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하민이가 개학 날 나오지 않은 것을 놀라워하고 궁금해하는 반 친구들에게 민준이가 하민이 전학설을 퍼트렸다. 놀란 친구들이 나에게 물어보았고, 민준이는 내게 눈빛을 보내며 같이 공모하자고 했지만, 나는 “아뉘~~~ 체험학습 갔어.”라고 냉정하게 민준이의 간절한 눈빛을 튕겨 버렸다.여름 방학 2주 전..
3주 방학 기간 중 한 주는 다이빙을 하고 왔다 갔다 하는 데 썼고, 한 주는 교육청에서 외주를 준 프로그램 모니터링을 했다. 한 주는 1학기에 했던 수업을 정리했고, 2학기 평가 계획을 만들면 방학이 끝난다. 약간 아쉬운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것조차 일반 직장인들보다 긴 휴가이므로 감사하다.방학하자마자 바로 다이빙하러 필리핀으로 갔다. 그 시기는 태풍 개미가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던 때라 거기 있는 동안 홍수에 유의하라는 안전 문자도 여러 번 받았다.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차를 타고 파도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해서 다이빙을 했고, 억수같이 비가 와도 바닷속 활동은 배를 띄울 수 없는 큰 바람만 아니면 괜찮다.이번 다이빙은 초급인 오픈 워터 자격증을 가진 나와 딸, 자신을 작가라 소개하는 60대의 남자,..
방학한 지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가현이가 며칠 전에 영상에 쓸 소품으로 갱지가 필요하니 구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학교에 널리고 널린 게 갱지라 알았다고 하고, 혹시 갱지가 뭔지 아냐고 물었더니, 가정통신문 종이 아니냐고 묻는다. 알고 나한테 구해달라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깜빡 잊고 있었다. 그랬더니 어제 톡으로 어찌 됐냐 물길래 오늘은 학교 실무사님께 연락해서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행정실에 연락해서 교무실에 갖다 놓을 테니 언제든 학교에 들러 가져가라고 한다. 방학 동안에도 무엇인가 열심히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고 좋았다.방학 전 상담할 때 대부분의 학생들은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2학기에 성적을 올린다고 결심을 단단히 한 상태였다. 몇몇 학생들은 방학 1, 2주 전부터 ..
내일이면 방학이 시작된다. 어제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어 통제하는 곳이 있어서 평소 등굣길보다 2, 3배의 시간이 걸렸다는 학생들이 있었다. 등교 시간이 30분이나 늦춰졌는데도 지각하는 학생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그런 학생들을 각 반별로 조사를 했는데, 미인정 지각이 아닌 인정 지각으로 처리를 해주려나 하는 희망을 가졌더니, 6교시 지나면서 담임 확인서로 그런 사실을 서술해서 제출하면 인정 지각으로 처리한다는 연락이 왔다. 다행이다. 오늘 도로 통제로 서너 번을 돌면서 학교에 온 학생 엄마는 문자로 너무 억울하다고 처리 결과를 물어보시기에 전화를 드려 처리 과정을 알려드리니 고맙다고 하신다.성적표는 전체통신문과 개인통신문을 써서 출력해서 결재를 올리다가 아뿔싸! 담당자가 어제 날짜로..
철학책을 읽었는데 소설 같았다. 처음엔 책을 잡은 손을 놓지 못하더니 뒷부분에선 감동이 밀려와 눈물까지 났다. 철학책인데 재미있는 소설을 읽은 느낌은 주인공인 개 같은 늑대 때문이었다. 그 늑대의 죽음과 죽음을 맞이하는 철학자를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 경험이 감동을 자연스럽게 끌어낸 것이리라.나에게는 16년째 같이 살고 있는 늙은 개가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퇴근했을 때, 그 개가 보이지 않으면 소스라치게 놀라 화장실로 달려가 바닥에 엎드려 있는 개가 숨을 쉬는지 확인한 후 안도하는 내가 보였다.장 폴 사르트르는 인간의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정의했다. 기억할 가치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들이 만들어 준 사람의 모습으로 사는 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들을 존경하는 방법이다.(72쪽)개를 ..
학교 자율 교육과정 중 하나가 끝났다. 작년에 우리 시의 생태 환경 센터에서 진행하는 탄소저감 프로젝트를 신청해서 자율활동으로 진행했는데, 수업 내용이나 수업을 진행하시는 마을 교사 역량이 고등학생이 들어도 손색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그 프로그램을 조금 손봐서 학교 자율 교육과정으로 진행하자고 서로 협의를 했다.그런데 어떤 행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센터에서 국가환경교육센터에 공모한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다며 우리 학교 교사들과 환경학습전문적 공동체를 만들어 탄소 저감 프로젝트 워크북을 만들고 프로그램을 손보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우리 학교 입장에서는 어차피 1학년 자율교육과정으로 진행할 프로그램인데 미리 같이 논의하고, 워크북을 만들자고 하니 덥석 물 수밖에.그리하여 5월에는 1학년 담임 교사와 센터 마을..
6월 28일 금요일 기말고사가 끝났다. 1학년 국어는 26일 수요일에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 끝나고 집으로 가는 학생들이 나를 보자“샘, 시험이 너무 어려웠어요.” 하며 아우성을 쳤다.“미안해요. 용서해주세요. 2학기엔 똑바로 낼게요.” 하고 사과했지만, 우리가 잘못 했다는 것은 채점을 하면 할수록 확실하게 느껴졌다.4월이었나? 교장님이 성취평가제 운운하며 고교학점제를 대비하기 위해 시험 문제를 25문항 이상 내라고 했을 때 어처구니없는 소리라 생각했고, 1차 지필에서는 25문제 같은 23문제를 냈었다. 그때는 논술형 2문제에서 각각의 문제를 작은 문항으로 쪼개서 내니 문항수로는 25문항으로 셀 수 있었고, 그 정도는 널널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시험처럼 학생들이 숨넘어갈 듯 문제를 풀지는 않았다. 그리고 ..
막스 베버의 ‘프로테트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의 내용을 접했을 때 경이로웠다.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어떻게 초창기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줬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영향이 프로테트탄트도 아닌 내 의식까지 깊숙하게 지배하고 있는 것에는 경악스러웠다. 이 책도 자본주의 관련 책들과 일맥상통한다. 결론은 자본주의적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고선 ‘번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한다.지난 수십 년 동안, 부문을 가리지 않고 일이 주는 스트레스는 늘고 보상은 줄었다. 지난 30년 사이 일은 더 나빠졌는데도 보상이 줄었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괴리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스트레스는 그 자체가 생물학적인 현상인 동시에 문화적 현상이다.(155쪽)우리는 돈을 위해서만 일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