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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순종하는 신체’ 덕분에 3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운 좋게 아무 일 없이 지냈다. 인간을 복종시키기 위해 신체에 가해지는 유무형의 억압들을 푸코 선생님은 「감시와 처벌」에서 역사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17~18세기를 거치며 억압의 방법은 다양한 규율로 변하며 ‘복종되고 훈련된 신체’, ‘순종하는 신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학교를 시작으로 구호시설, 군대, 종교시설 등으로 확장시키며 사회 전반에 걸쳐 촘촘하게 엮은 결과 근대적 휴머니즘의 인간이 탄생했다고 한다.푸코 선생님의 말씀에 의지해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 유독 ‘순종하는 학생’이 많은 까닭을 생각해 보면 일단 순종에 길들인 시간이 다른 학교급보다 길다. 다음으로, 사회적으로 ‘대입’이라는 시험 장치가 있다. 푸코 선생님은 ‘시험은 감시하는 위계질서의..
“우리 학생자치회가 제안한 사업인데, 우산 빌려주기 사업을 하면 좋겠어요. 우리 학교뿐 아니라 동네 전체 학교가 해도 좋겠네요. 우산에는 우리 마을 이름을 새겨 놓으면 어디 있어도 동네 것인 줄 아니까 돌려주기도 잘될 것 같아요.”“전체 교사가 챗 GPT를 사용할 수 있게, 그것도 지원해 주면 좋겠어요. 한두 달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예산이 2천만원이 넘네요. 선생님들이 수업하면서 수업 기획에 사용하면 좋지 않을까요?”“현수막을 여기저기 걸지 말고 우리 학교 벽 전체를 전광판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면 환경이라는 주제에 맞을 것 같아요.”아직은 발령 난 학교 교사는 아니지만 올해 해야 할 교육 특구 사업 협의를 위해 발령 난 학교 근처에 있는 고등학교에 마을 학교 교장 선생님과 함께 방문했을 때 그 학교 교..
인사 발령이 났다. 내가 사랑하는 중학교로 돌아가게 되어 마음이 설렌다. 기대감으로 가슴 한 켠이 벅차오른다. 3년 전에 원하지 않았던 일반계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서(이 과정은 정말 교육청 인사 담당자에게 왜 그래야만 했냐고, 어떤 이유가 있었냐고 인간적으로 묻고 싶다.) 한 달 정도 분을 삭이지 못했지만, 하늘이 내게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만들고 시도하라고 준 좋은 기회로 생각하고 마음을 고쳐먹었다.그동안 1학기에는 ‘AI와 협력하여 마을의 설화를 그림책으로 만들다’와, 2학기에는 ‘동네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학년 자율교육과정으로 정착시켰고, 이때 진행한 활동은 생기부 개인별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란에 고스란히 담았다. 이것들은 학기말과 학년말에 마을교사와 함께 협력하여 그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편역, 창비, 2012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진실한 시를 짓는 데 힘쓰거라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런 시는 시가 아니고,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될 수 없으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뜻이 담기지 않은 시는 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뜻이 세워져 있지 않고 학문은 설익었으며 삶의 대도(大道)를 아직 배우지 못하고 위정자를 도와 민중에게 혜택을 주려는 마음가짐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시를 지을 수가 없는 것이니, 너도 그 점에 힘쓰기 바란다. 역사적 사실을 전혀 인용하지 않고 음풍영월이나 하고 장기나 두고 술 먹는 이야기를 주제로 시를 짓는다면..

촛불소녀도 남태령 대첩의 주인공들도 광장에만 있었지 학교에는 없었다. 단순히 ‘없었다’가 아니고, 지금까지의 학교는 그런 사람들을 키워낼 수 없었다.책 제목이 수수께끼 같은 형식이지만, ‘그것은 민주주의’라고 학교 다녀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할 수 있다. 이 책은 학교에 없는 ‘민주주의’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답을 찾는다. 그래서 부제로 ‘민주주의의 도전’을 달고 있다.광장에는 있지만, 학교에는 없는 민주주의이므로, 책의 내용은 학교에 어떻게 민주주의가 없었는지 경험한 것과 그것을 찾기 위해 애쓴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그것을 학교의 삶으로 만들 것인지로 구성되어 있다.학교에서는 민주주의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야 한다고 듀이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민..
‘AI 디지털 교과서가 찾아왔어요’교육부 유튜브 ‘교육 TV’에 있는 초등학교 4학년 수학 디지털 교과서 수업 동영상 제목이다. 디지털 교과서를 교육부가 자꾸 권하니 방학 때 시간을 내서 홍보 영상을 보았다. 그 전에 글로컬미래교육박람회에서 시연한 디지털 교과서 수업 영상도 봤지만, 그 이후 시간이 흘렀고 더 나아졌다고 하며, 특히 이 영상은 이주호 장관이 좋은 수업이라고 평했다는 말까지 들었기에 약간 기대도 있었다.“어떤 수업이길래 장관의 마음에 쏙 들었을까?”그런데?“어? 이건 아니다!”일단 영상에서 보여주는 수업은 교실에서 하는 일상적인 수업이 아니었다. 교실에 네 명의 초등학생과 한 명의 교사가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하는 것을 영상으로 찍은 후, 10분 정도 분량으로 편집한 것이었다.네 명의 학생들..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 나는 그들을 '비스킷'이라고 부른다." (‘비스킷’, 김선미, 위즈덤 하우스, 7쪽)우리 반에도 ‘비스킷’이 있었다. 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내 눈으로 그 광경을 확인한 학생, 바로 민지(가명)다.작년 수련회 때 몇몇 여학생이 방에 모여 비밀을 털어놓았고, 그때 좋아하는 남학생을 밝혔는데 남학생 대부분이 그 사실을 알고 있어 비밀을 지키지 않은 친구들을 원망하며 일 년 내내 학급에 어울리지 못한 아이.비밀은 발설된 게 아니라 사랑하는 감정이 감춰진다고 믿는 데서 오는 오해라는 걸 몰랐던 아이. 남학생들은 민지가 그 남학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저절로 알게 되었는데, 민지..